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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낡은 운동화와 땀에 젖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공을 발로 차며 웃고 떠드는 모습? 아니면 오래된 동네 공터에서 펼쳐지던 소박한 경기의 추억? 족구는 대한민국 최초의 구기 종목으로, 우리의 뿌리 깊은 스포츠 문화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특히 대구에서 족구는 마치 잊혀진 옛 노래처럼 희미해져 간다. 반면, 축구는 화려한 조명 아래서 스포츠의 왕좌를 차지하며 대구의 스포츠 인프라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글은 대구의 족구와 축구 인프라를 들여다보며, 족구의 퇴색된 현재와 그 활성화를 위한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상상을 펼쳐본다.

 

대구의 축구 인프라는 분명 눈부시다. 대구 FC의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는 현대적인 설계와 관중석, 그리고 프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축구장 하나 짓는 데 들어간 그 어마어마한 예산을 생각하면, 족구 팬으로서 입맛이 쓰다. 족구장은? 동네 공원 한구석에 네트를 대충 쳐놓고,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는 곳이 전부다. 축구장은 잔디가 깔리고 배수 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족구장은 흙먼지 날리는 맨땅이 기본이다. 족구 선수들이 발바닥에 굳은살을 달고 다니는 이유가 다 있다. 이런 시설의 격차는 단순히 예산 문제일까, 아니면 족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줄어든 탓일까?

 

축구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대구에서도 아이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족구는 어떤가? 한때는 학교 운동장마다 족구 네트가 쳐져 있었고, 동네 아저씨들이 저녁마다 모여 공을 찼다. 그 시절의 열기가 식어버린 지금, 대구의 족구장은 텅 비어 있고, 네트는 바람에 찢겨 흔들린다. 족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풍경은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애잔하다. 축구장은 화려한 조명과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한 반면, 족구장은 고요하다 못해 쓸쓸하다. 이 차이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대구 족구의 발전이 멈춘 걸까? 꼭 그렇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족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을 차며 웃는다. 하지만 그 열정만으로 족구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현실은 냉정하다.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열정이 넘쳐도 한계에 부딪힌다. 대구의 족구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면, 그건 단순히 선수들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스템과 지원이 부족한 탓이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대구 족구를 살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대구 족구 활성화를 위해 협회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협회라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족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작은 목소리라도 내는 단체면 충분하다. 이들이 나서서 족구 대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족구의 매력을 알리고, 아이들에게 족구를 가르친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 족구장이 생기고, 젊은이들이 족구를 즐기며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모습. 혹은 대구의 유명 먹거리인 막창과 족구를 결합한 이색 대회—‘막창 족구 챔피언십’ 같은 걸 열어보면 어떨까? 족구 후에 막창을 먹으며 웃고 떠드는 모습, 대구다워서 더 좋지 않나?

 

하지만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돈이 필요하다. 여기서 정부 지원금 이야기가 나온다. 대구시나 정부가 족구 활성화를 위해 지원금을 마련한다면, 족구장은 더 좋아질 수 있다. 제대로 된 코트가 생기고, 네트도 튼튼해지고, 족구 최강부를 키우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다. 최강부란 뭘까? 지역을 대표하는 족구 강팀을 말한다. 대구의 족구 최강부가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시민들의 자부심도 커질 테고, 자연스레 족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이다. 지원금이 있다면 족구 선수들에게 장비도 제공하고, 코치도 고용할 수 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물론, 정부 지원금을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축구나 야구처럼 인기 있는 스포츠에 비하면 족구는 변방에 있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다. 대구시가 족구를 지역 특색 스포츠로 밀어보면 어떨까? ‘대구=족구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든다면, 관광객도 끌릴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온 여행객이 족구를 배우고, 족구공을 기념품으로 사 간다면?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족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우리의 역사와 추억이 담긴 문화다.

 

축구와 족구의 인프라 격차를 메우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대구 시민들이 족구를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족구장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나는 족구 네트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언젠가 대구의 족구장이 축구장만큼 화려해지길 꿈꾼다. 그날이 온다면, 나는 맨발로라도 족구를 뛰며 소리치고 싶다. “대구 족구, 살아있다!”

 

족구 활성화를 위해 협회가 나서고, 정부가 지원금을 주고,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이 꿈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대구의 족구는 퇴보한 게 아니라, 잠시 쉬고 있는 것뿐이다. 이제 다시 일어날 때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 족구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와 함께 상상해보자. 족구공 하나로 시작되는 대구의 새로운 스포츠 혁명, 기대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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